문화
[책] 구의 증명 by 최진영
하냐NYA
2021. 11. 26. 22:09
출퇴근 시간 동안 전철에서 읽을 책들을 밀리의 서재에서 보다가, '구의 증명' 책의 완독률이 높아서 읽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인물들이 명확하게 머릿속에 그려지지 않았다. 초반에는 조금 헤매었지만, 인물들과 배경들이 머릿속에 차차 그려졌다. 읽으면 읽을수록 머리가 지끈거려왔다. 어쩌면 마주하고 싶지도, 죄스러운 마음을 피어나게 만드는 현실들을 마주하는 것 같았다.
두 주인공은 지독한 가난속에서 길잡이 없이 성장해왔다. 그 상황 속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왔고, 쭉- 어른의 시절도 그렇게 살아간다. 의지할 곳이라곤 서로 밖에 없었을 것이다. 법적인 나이로 어른이 되었지만, 그 주인공들은 책에서 보여준 초등학교 시절에 멈춰진 모습인 것 같았다. 그리고 그들은 큰 이변 없이 그렇게 끝난다.
읽을수록 마음이 불편했고 관자놀이가 아파왔다. 책에 집중한 탓인건지, 가만히 의자에 기대 눈을 감아도 책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그냥 그런 건 나와는 멀기도 하고, 참 어려울 것 같다'라며 생각해왔는데, 책을 통해 너무 가까이 마주하는 것 같다. 소설이지만, 작가의 의도가 궁금해진다. 인터넷에 나오는 책의 소개에서는 "저자는 퇴색하지 않는 사랑의 가치를 전면에 내세운 이 소설에서 세련된 감성과 탁월한 문체, 아름다운 문장과 감성적이며 애절한 감수성을 통해 젊고 아름다운 남녀의 열정적인 사랑과 냉정한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라며 소개하지만, 그렇게 단순하게 받아들여지지는 않는 책이다.